검색창에 찾으시는 아파트명이나 지명을 입력해주세요.
저희의 작품들을 소개해드릴게요.

BOARD

생생하게 보여드리는 공사현장과 디자이너 김수현의 이야기

대모도와 시다

Hit
838

 


우리가 현장에서 흔히 대모도라는 말을 한다.

나도 자연스레 알게된 말

숙련공 밑에서 보조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시다는 아무거다 음...잡다한 일을 다 하는걸 말한다.

 

나는 대모도를 다년간 현장에서 했다.

현장은 대모도가 좋아야 현장이 빨리 끝난다.

사수가 할일을 보조해주며 

다음 할일을 미리 준비해준다.

 

어떤 일을 한다그럼 뭐뭐가 필요한지 빨리 예측해서 찾기전에

부르기전에 이미 가져간다.

대모도가 부사수가 곰이 아니라 여우가 되어야 한다.

눈치가 100단이어야 한다.

 

현장에서 시다는 누구나 격는 과정이다.

난 중학교때 인것 같다.

방학때가 되면 현장일을 배우러 현장에서 

여름과 겨울을 보냈다.

그때 내손엔 빗자루가 항상 있었고 

삽과 마대자루 들이 있었다.

 

현장은 항상 깨끗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아직까지 몸에 배어있다.

현장이 깨끗하면 작업자도 디테일해진다.

긴장한다. 함부로 하지 못한다. 

마감을 귀신같이 해야 할것같아진다.

 

현장이 쓰레기장이면 

작업자도 긴장이 풀린다.

마감이 거칠어진다.

바닥에 피스들이 돌아나니고 예쁘고 곱게 단장한 마루와 장판은 

꾹꾹 눌려 스크래치가 생긴다. 

 

시다의 역할이 현장의 퀄리티를 좌우할 수 도 있다.

 

인테리어의 시작은 청소고 마무리도 청소다.

인테리어배울려면 1년은 바닥 쓸어야지 

ㅋㅋ

우스게소리로 많이 듣던 말이다.

 

우리가 보통 나이가 먹다보면 그 사람얼굴에 

그대로 그 살아온 인생이 뭍어나온다고 한다.

역시나

그 현장을 보면 그 현장을 맡은자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건 어쩔 수가 없다.

 

인테리어를 배우고자 하는 자

현장을 알아야 한다. 이건 진리다.

 

태양이 뜨고 달이 뜨는 그런 진리다.

 

현장을 모르는 인테리어디자이너는 

거짓이다.

시다와 대모도를 겪지 않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깊이가 없다. 

디테일이 없다.

감동이 없다.

말로 글로 가르치지 못하는 

그것....

 

It's different .

 

 

written by 김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