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우산을 쓰지 못한다.
이 직업은 우산을 쓸 수 없다.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캡모자 하나에 의지해야한다.
옷이 흠뻑 졌는다.
운동화가 다 젖는다.
하루종일 젖는다.
현장에 쓰일 목재는 비를 피하기 위해 비닐에 싸고
갑바를 2번이나 덮는다.
왜 난 그 비를 피하지 못하고
다 맞아가며 일하는 걸까!?
비오는날 갑과 을이 바뀐다.
공구와 현장도구는 비오는 날 대접을 받는다.
젖으면 눅눅해진다.
무뎌진다.
녹이슨다.
버려야한다.
부스러진다.
곰팡이핀다.
이 직업은 비를 피하지 못한다.
우산을 쓰지 못한다.
= BM =
BUILD MASTERPIECE
written by 김수현
[출처] 비오는 날 II|작성자 컬러감성아파트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