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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하게 보여드리는 공사현장과 디자이너 김수현의 이야기

난 왜 철거공사를 내가 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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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공사

 

공사의 가장 첫 공정인 철거 공사

난 왜 내가 하지? ^^ 철거를.....다들 이상하게 생각한다.

왜 여기서 철거를 하고 있냐고.

돈 아껴서 내주머니에 넣을려고? ^^ 아니다

돈아껴서 이집에 특별함을 더 해줄려고가 맞는 대답이다.

 

 

뭔가를 해주고 싶은데 외주업체들 다 때주고나면

이집에 뭔가 해주고 싶을때 내 범위를 넘어서게 된다.

난 매장 월세도 내야하고 우리 사랑스런 직원들 월급도 줘야하고 우리딸들 까까도 사줘야 한다.

난 자선사업가가 되기엔 아직 여력이 되지 않는다.

내가 몸빵으로 뛰어야 이집에 뭔가 포인트를 주고 싶을때 예가만의 독특함을 가미하고 싶을때 고민도 하지 않고 시원하게 오케이~ 한다.

너무 솔직했나? ㅎㅎ

 

 

철거공사를 하러 들어가면 참 쉽지는 않은일이다. 묵은 먼지와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ㅎㅎ

욕실을 철거 할때면 변기의 지린내와 곰팡이들 냄새...ㅠㅠ

우리 현장팀들 모두 몸소 느껴본다. 이 경험들이 학교책에서 배우지 못한 냄새, 분위기, 찢을때 압력, 힘, 전기의 찌릿함,

씽크대 배수구에서 솔솔나는 악취, 오래된 구정물냄새, 도배를 뜯었을때 나오는 콘크리트 맨얼굴 등

현장에는 배울께 너무너무 많다.

이런 느낌들을 경험해야 공사가 끝났을때 변화된 모습에 훨씬 더 감동하고...

재료가 주는 단편적인 느낌뿐아니라

냄새, 분위기, 조명 밝기, 각이주는 애매모함, 새것의 반듯함 등

많은걸 배우게 된다.

 

 

철거를 다하고 바닥까지 깨끗하게 쓸고나면 왠지 모를 깨끗함의 미학에 속이 시원해 진다.

뭔가 대단한 걸 이룬것 같고 공사를 완료한것 같은 기분마저 들게한다.

 

철거를 다하고 집을 쳐다 보면 기분이 묘하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이 집이 2주 뒤 어떻게 변할지 상상해 보면 너무나도 즐겁다.

 

이 이상한? 집이 내 손에 의해 변화된다.?

 

클라이언트에게 고맙다. 이쁘다는 말을 듣기위해 

"정말 열심히 해야지" 하는 사명감까지 가슴에 새기고 문을 닫고 나온다.

 

철거공사는 힘들지만 정신없지만

목욕탕에서 갓 나온 "시원함. 깨끗함. 뿌듯함"이 있다.

 

 

 

= BM =

BUILD MASTERPIECE

written by 김수현